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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합기도 후기

성인합기도, 재즈를 탐하다.

2020. 3.16. 분당오승도장 9시부 수련 풍경

 


 

성인들의 합기도(合氣道,Aikido)로 불리는 아이키도는 그 수련방식이 재즈연주와 닮았다.

재즈는 연주자의 감각과 표현력을 중요시하며 모든 음악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표현이 허용되는 음악이다. 그래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즉흥연주를 감상 할 수 있다.

강연무대에도 이런 방식이 있는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법륜 스님의 즉문즉답'이다. 그 자리에서 질문하고 바로 대답하는 방식을 통해 마치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그런데 이런 즉흥연주나, 즉문즉답 같은 방식은 무술계에도 존재한다.

정통 합기도(合氣道,Aikido)로 인식되고 있는 아이키도의 고수들은 기술받는 사람을 시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선정한다. 그래서 때때로 예상치 못한 실수를 목격하게 되기도 하고 멋쩍은 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각본대로 짜놓은 시연을 보는 것과는 그 재미가 질적으로 다르다.

 

야마와키 히사시 6단 선생의 연무영상입니다.

위 영상에서의 두 사람은 사전에 어떤 기술을 하겠다고 약속이나 연습을 한것이 아니다.

야마와키 선생의 순서가 되자 그 자리에서 기술 받을 사람을 지명해서 이루어진 시연이다. 이러한 즉흥연무는 마치 공연장에서 시나리오에 없던 춤이나 개인기를 보게되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게다가 이런 즉흥연무 방식은 아이키도 수련에서 매시간 마다 경험할 수 있다.

그날 수련할 기술은 그날 분위기에 따라서 현장에서 정해진다.

어떤 특정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한동작 한동작 분해해서 행해지기도 하고, 몸을 만들기 위한 동작을 배우기도 하고, 검의 원리를 파악하기도 한다. 구르는 동작을 연습하기도 하고, 몸을 돌리는 연습을 하기도 하며, 체중을 연결하는 기술을 배우기도 한다.

이러한 의외성과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스템이 아이키도 도장과 일반 휘트니스와의 가장 큰 차이일 수 있다.

한때 수영을 오래 한적이 있는데 6개월 정도가 지나자 강사는 더이상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저 접,배,평,자(접영,배영,평영,자유영)를 외칠 뿐. 동네 헬스클럽 역시 첫날 이러저러한 기구 사용법을 알려주고 나서는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하지만 성인 합기도, 아이키도는 몇년이 지나도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며 이 모든 새로움은 어떤 형식에 메여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재즈와 같이 자유로운 형태로 새록새록 존재한다.


 

 


 

2020.3.16. 분당오승도장의 수련풍경


강한 근육을 만들기 위해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은 지루하다. 어지간한 인내심을 갖고있는 사람도 오래하기 쉽지않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우는 운동은 지루할 틈이 없다. 게다가 '합기'라는 거대한 목표로 다가가기 위해서 행해지는 다양한 즉흥기술들은 매일 매일 재즈공연을 보는듯한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겨준다.

하지만 지도자 입장에서 보면 각본 없는 라이브 공연을 매시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존재한다. 그러나 재즈 연주자들이 그렇듯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른 고수라면 누구나 이런 수련방식을 즐기고 마치 자신의 음악스타일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한시간을 즐긴다.

무대위에서 전해지는 즐거움과 설렘은 연주자나 무도가나 모두에게 같은 희열을 선사함으로.

출처 : http://blog.naver.com/happydo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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